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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2-13 09:01:13.0
제목 : 일조량 부족한 겨울에도 다수확 [디지털농업 I 주목받는 신품종]

이 기사는 성공 농업을 일구는 농업경영 전문지 월간 ‘디지털농업’ 2월호 기사입니다.

시설재배 오이는 검증된 소득작물이다. 농촌진흥청 농산물 소득조사에서 최근 10년간 7차례 1위를 차지하며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성과의 배경에는 겨울 촉성재배 오이의 높은 시장가격이 있다. 특히 최근 기후변화에도 안정적인 수확과 소득을 가능하게 한 품종으로 NH농우바이오의 <굿모닝백다다기>가 주목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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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온 신장성이 우수하고 일조량이 부족해도 연속 착과하는‘굿모닝백다다기’.

농림축산식품부 국립종자원은 매년 우수한 국산 품종을 선정해 ‘대한민국우수품종상’을 시상한다. 심사 대상이 되려면 산지와 유통 평가 등 최소 2년 이상의 품종 보급 실적이 필요하지만, 실제로 한 품종이 시장에서 호평받고 재배가 본격적으로 확대되기까지는 대부분 5년 이상 걸린다. 그런데 농가 보급 2년여 만에 최고상인 대통령상을 받은 품종이 있다. NH농우바이오가 겨울 작기 촉성재배용으로 개발한 오이 품종 <굿모닝백다다기>다.

일조량 부족에도 병 없이 안정적으로 생육

오이는 국내 종자회사들이 오래전부터 육성해온 품목으로, 한 업체가 매년 두세 개씩 신품종을 출시할 정도로 시중에 유통되는 품종 수가 많다. 각 품종은 다수성, 환경 적응성, 시기별 재배 적합성, 내병성 등 주요 장점을 강화해 개발된다. 그럼에도 산지에서는 매년 어떤 품종을 심을지 고민한다. 오이 품종을 선택할 때 고려할 요소가 한둘이 아니기 때문이다.

특히 시설재배 오이 품종은 여름 작기와 겨울 작기용으로 나뉜다. 이 중 시장가격이 좋은 겨울 작기는 9월을 전후해 아주심기한 후 11월부터 이듬해 봄까지 출하하는 촉성재배 작형이다. 이때 낮 최고 28℃ 이하, 밤 최저 15℃로 맞춰 관리하는 게 일반적이다. 

이렇게 관리하면 내부 기온이 외부보다 상당히 높아지며, 작물의 호흡과 주기적인 관수로 시설 내부가 과습해지기 쉽다. 오이는 물을 좋아하면서도 과습에 취약한 작물. 공중 습도가 너무 낮으면 잎과 줄기의 생육이나 열매 비대가 현저히 둔화하고, 반대로 습도가 너무 높으면 곰팡이병·노균병 등의 각종 병이 발생한다.

최근에는 기후변화로 겨울철 습도 관리가 한층 어려워졌다. 특히 일조량 부족은 오이의 생육을 지연하고 시설 내부를 과습하게 만들어 생리장해와 병 발생을 늘리는 원인이 된다. 또한 일조량 감소로 난방 효율이 떨어지면서 농가의 난방비 부담도 커지고 있다. 이에 산지에서는 저온 조건에서도 생육이 안정적인 품종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농가의 고민을 한 번에 해결해준 품종이 바로 굿모닝백다다기다.

NH농우바이오가 2021년 국립종자원에 품종보호 출원한 굿모닝백다다기는 시설재배 오이 겨울 작기에 특화된 품종으로 일조량 부족과 낮은 온도에서도 잘 자란다. 겨울 작기에 저온 신장성이 약한 품종을 재배하면 저온에 의한 순멎이 등의 생리장해가 많이 발생하고 난방비가 많이 드는데, 굿모닝백다다기는 이 점에서 확실한 강점이 있다.

또한 복합내병계 품종으로 노균병과 흰가룻병에 모두 강해 농가의 방제 비용과 노동력을 줄여준다. 이런 이유로 산지에서 기후 대응성과 경제성이 뛰어난 품종으로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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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백다다기 재배 시설하우스. 병에 강한 품종이어서 방제 노력이 적게 든다. 

절간 짧아 다수확, 바탕색 진해 좋은 값 받아

굿모닝백다다기는 다수성이면서 불량과 비율이 낮아 농가소득에 유리하다. 오이의 다수확을 결정짓는 건 연속 착과력과 마디 사이 간격(절간)이다. 이 품종은 절간이 짧아 열매를 수확하고 다음 열매를 따기까지 공백 기간이 짧다. 같은 기간을 재배해도 더 많이 수확할 수 있다.

또한 오이는 하단 열매를 수확한 뒤 유인줄을 내려 상단 열매를 눈높이에서 관리해야 하는데, 절간이 짧을수록 유인줄을 한 번 내렸을 때 수확할 수 있는 오이 개수가 많아진다. 이런 특성의 굿모닝백다다기는 농작업 횟수가 적어 힘이 덜 든다. 

이 외에도 잎이 위를 향해 자라는 품종이라 수확할 때 오이가 잘 보여 힘들게 허리를 굽히지 않아도 된다. 일반적으로 고품질 다수확하려면 통풍이 잘되도록 밀식재배를 피하라고 하는데, 굿모닝백다다기는 밀식재배해도 큰 문제없이 잘 자란다.

모양도 잘 나온다. 오이는 어깨 각도가 90도에 가까운 ‘H자형’일수록 상품성이 높은데 굿모닝백다다기는 비대가 잘되면서 모양과 두께가 고르다. 상자에 담았을 때 오이가 가지런히 채워져 좋은 값을 받는 데 유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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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백다다기는 과형과 비대가 우수해 선별 과정에서 상품 비율이 높게 나온다.

바탕색이 진한 것도 장점이다. 진녹색의 어깨 색과 대비되는 연두색 바탕이 선명하다. 새벽 시간에 형광등 아래에서 진행되는 도매시장 경매에서도 기존 품종은 바탕색이 흐려 신선도가 떨어져 보이지만, 굿모닝백다다기는 색감이 또렷해 신선한 이미지를 준다.

문현구 NH농우바이오 마케팅본부 과장은 “굿모닝백다다기는 겨울 작기 오이 최대 산지인 충남 천안시 병천면과 공주시 우성면, 전남 고흥 등에서 먼저 입소문이 난 품종”이라며 “지난해 경북 상주의 흑침계 오이 재배지나 포도 <샤인머스캣> 산지에서도 이 품종을 재배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베테랑 농가도 청년농도 ‘선택에 만족’ 호평

굿모닝백다다기의 장점이 알려지면서 수십 년 경력의 베테랑 농업인부터 이제 막 농사를 시작한 청년 농업인에 이르기까지 재배가 늘고 있다. 경남 밀양 스마트팜 혁신밸리에서 3년간 교육받고 지난해 본농사를 시작한 이승만 씨(35·경남 진주)도 굿모닝백다다기를 선택했다.

이씨는 “밀양보다 먼저 경북 상주의 스마트팜 혁신밸리 교육생들이 오이 품종 수십 가지를 심고 작황을 비교했는데, 이 품종이 가장 우수했다고 한다”며 “교육생 동기들과 주변 농가들도 모두 재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1만 2540㎡(3800평) 유리온실은 지난가을 1차로 수확한 후 한 번 더 심은 상태고, 1만 5840㎡(4800평) 유리온실은 지난해 12월부터 출하 중인데 만족한다”고 말했다.

이씨는 유리온실 스마트팜에서 오이를 양액재배한다. 토경재배의 절반 수준인 3개월만 재배하며 확실한 고품질 다수확 품종인 굿모닝백다다기를 선택했다. 그가 가장 만족하는 점은 뛰어난 복합내병계 품종이라는 것이다. 1만 5840㎡ 온실에 4만 포기를 심었는데, 일조량이 적은 겨울철에 30㎝ 간격으로 좁게 심었는데도 생육이 안정적이다.

또한 바탕색이 선명하고 착과와 열매 비대가 좋아 면적당 기대 이상의 수량을 내고 있다. 절간이 짧은 품종이라 줄 내림 작업이 20~30% 줄어 노동력과 비용 절감 효과도 크다고 한다.

그는 “시설 내 과습은 병을 불러오는데, 품종 자체의 견디는 힘이 강해서 현재까지 흰가룻병이나 노균병 피해가 없다”며 “병 발생이 급증하는 3~4월 환절기에도 잘 견딜 것이라 기대해 지난해 12월 첫 수확을 시작으로 5월까지는 출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하루 출하량은 10㎏들이 200~250상자로 80%는 진주원예농협을 통해 이마트로 출하하고 그 외에는 서울 가락시장으로 보낸다”며 “품종 선택이 안정적인 출하와 소득을 가능하게 했다”고 말했다. 

시설재배 오이가 명실상부한 소득작물이 된 건 농가의 기술력과 시설 보완 노력, 우수한 품종 보급이 맞물린 결과다. 특히 기후변화 대응 품종이 보급되면서 농가가 추가적인 비용과 힘을 들이지 않고도 생산성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전국 주요 산지가 굿모닝백다다기를 선택한 이유이자 올해 또 심은 이유다.

 김산들 | 사진 남윤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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